U.C. 0083, 리파인 버전 겔구그라 할 수 있을 'HGUC 016 겔구그 마리네(MS-14F)'입니다.
본래는 '시마 가라하우 전용기(HGUC 026 MS-14Fs)'가 있으니 그냥 2대면 족하지 않은가 했었습니다만, 이건 숫제 저주(으응?)와도 같은 "양산형은 3대!!"라는 고정관념의 늪에서 정녕코 헤어나올 수가 없었네요, 크흑 ㅠ.ㅠ
지난 포스팅에서도 비슷한 언급을 했었습니다만, 워낙 발매된 지 오래된 킷이기에(2000년 10월 발매) 퀄리티에 대해서야 딱히 말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지만서도.. 근래들어 뜨겁게 부활중인 0083계 HGUC 신제품들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뭐 좀... 그렇죠?
최근 'hiLOTO' 님께서 올리고 계신 제작기 등을 보고 있노라면, 7년 뒤에 발매된 일년전쟁 버전 오리지널 겔구그(HGUC 070/076 MS-14A/C/S) 정도만 됐으면이라는 아쉬움을 애써 떨치긴 힘드네요. 에고..^ㅁ^
"시마 가라하우 전용기와 함께..."
라고 쓰고 "양산기는 병풍일 뿐..."이라고 읽는다. 이게 정확한 거겠죠? (ㅋㄷㅋㄷ)
원작 설정화와는 제법 차이가 나는 프로포션 문제 때문에 그간 숱하게도 까여왔던 킷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꾸 보니 익숙해지고 정도 들고 뭐... 전 그러네요~^^
그래도 혹시라도 나중에 개선판 킷이 나온다면(HGUC 2.0 ^^?), 원작 느낌으로 한층 당당하고 육중하면서도 풍성한 볼륨감을 가지도록(특히 스커트 부분) 변경함으로써 본래의 카리스마 있는 기체 이미지를 잘 살려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후~ 실은 이번에 겔구그 마리네 등을 주문하면서 배송료 좀 없애보겠다고 'HGUC 107 자쿠 II F2(연방 사양)'까지 끼워넣어서, 결국 F2들도 지온과 연방 공히 3기 소대 구성을 해버리고 말았네요 ㅡ_ㅡ;;
뭐 덕분에 0083 OVA 초반의 '파워드 짐'과의 훈련신 재현까지 가능하게는 되었습니다만, 결국 이로써 F2는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중복 조립한 HGUC 킷으로 등극하는 셈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러다 행여라도 나중에 킨버라이드 기지 사양의 노이엔 비터 소장 커스텀기 등까지 나온다고 하면...ㅠ.ㅠ
겔구그 마리네와 자쿠 II F2.
분명 같은 지온 잔당 소속의 MS들이고 킷으로서는 사출색도 비슷합니다만, 이렇게 섞어놓았음에도 어쩐지 어울린다기보다는 묘하게 서로 동떨어진 듯한 느낌이 나는 건... 왜일까요?
떠올려보면 겔구그 마리네는 0083 작중에서 F2들과는 같이 작전을 벌였던 장면이 거의 없었던 것 같죠? 또 극 후반에는 연방측에 가담해서는 데라즈 플리트와 전투를 벌이기도 했었고 말이죠. 뭐 그 이전에도 시마 함대의 해적 이미지 등이 겹쳐 있어서인지, 이래저래 감상자 입장에선 그다지 좋은 인상의 기체는 아니었던 듯 합니다. 다만 저로선 왠지 모르게 나름 애착이 가는 아이라서, 그런 면이 좀 측은하기까지 하네요 ^^;;
그런데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는 중에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 보니, 겔구그 마리네의 디자이너는 '카토키 하지메'가 아니더군요. 전 거의 당연하게도 카토키판 겔구그일 걸로 생각을 했었거든요.
아무래도 저같은 얼치기(^^;;) 건프라 팬이 RX-798GP01/02의 디자이너를 카토키로 오해하기 쉬운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은데, 어쨌든 겔구그 마리네의 디자이너는 '미카 아키타카(아키타카 미카?)'라고 합니다.

엊그제 '건담 이볼브(GUNDAM EVOLVE)' 4화(스테이멘+덴드로비움 에피소드)를 일일이 캡쳐해가면서 감상하다 보니 꽤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설정상 겔구그 마리네는 자쿠 II F2와 마찬가지로 'MMP-80 90mm 머신건'을 주무장으로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 위 캡쳐에서도 보듯이 일년전쟁 버전 겔구그에 채용됐던 빔 라이플을 들고 있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제 기억에 0083 OVA 작중에선 오로지 머신건이었던 것 같은데요. 여담입니다만, 아마 제타에서의 '가르발디 베타(RMS-117)'도 동형의 빔 라이플을 장비하는 것으로 되어 있죠? 작중 '릭 디아스(RMS-099)'도 같은 라이플을 쥐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건 아마도 가르발디의 것을 탈취한 것으로 생각되구요.


그리고.. '릭 돔 II(MS-09RII)'의 것으로 생각되는 '360mm 자이언트 바주카'로 무장한 모습도 확인되는데요.
뭐 같은 지온계 기체들인 만큼 이런 무장의 공유는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HGUC 매니아의 입장에선 이렇게 저렇게 조합을 해보는 즐거움이 또 하나 더 늘어날 듯 합니다~^o^
덧. 그런데 관련해서 검색해보던 도중에 정말 뜨악하게 만드는 내용이 있더군요. 바로 '알비온'의 함장인 '에이퍼 시납스(시나프스)' 대령이 데라즈 플리트 사건 이후 군사법정에서 명령 불복종으로(아마 GP03의 무단 사용에 관련된 듯?) 사형을 언도받았다고 하는 설정이 있는 모양이던데요. 제 기억에 극중에선 분명 '코우 우라키' 소위 관련 판결 내용만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 사형 집행 관련 설정의 출처가 어딘지 궁금합니다...@.@



덧글
저도 0083의 마리네는 좋아하는 기체입니다만, 동시에 항상 불쌍하게 생각되는 기체입니다.
이거 분명 설정상으로는 상당히 잘난(겔구그 최종 양산형이니...) 기체인데, 정규 보급을 기대할 수 없는 해적 함대라는 시마 함대의 사정 때문에 빔 병기 대신 mmp-80을 주병장으로 채택하고, 전선에서 적당히 재구성한 너클 실드를 장비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째 마리네가 등장하는 모든 게임에서 오직 저 무기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으니..
그런 면에서 비록 제가 이볼브의 뽕빨성에 대해 한 마디 하긴 했지만 저 장면은 좋아했었습니다. 가난해서 빔라이플을 안 쓴 거지, 성능이 후달려서 못 쓴 게 아니란 말이다!!
저 후기형 자이언트 바주카는 릭돔 쯔바이가 제일 유명하긴 하지만 0083 안에서도 F2 자쿠도 사용하는 무장이고 캠퍼도 같은 거 쓰지 않았던가요, 손 크기만 맞으면 다 쓸 수 있는 지온 공용 무장이라고 봐야할 듯...
가토 아버지의 목소리를 지닌 시냅스 함장은 저도 그렇게 듣긴 했는데 명확한 출처는 모르겠더군요
말씀처럼 뉴건담 편은 알파 아지엘의 분리-합체(^^;;) 설정뿐만 아니라 일단 스토리 자체가 원작과는 다르니까요. 그 외 화이트 유니콘 편이나 샤리아 블 편 등도 마찬가지구요. 다만 아시다시피 건담 월드의 설정이란 게 애초에 만고불변 확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흐름에 따라 취사선택되는 것들이 꽤나 많지 않았나 싶군요. 그래서 적어도 그런 시각에서 볼때 이볼브 4화 덴드로비움 편을 포함해 여타 우주세기 에피소드들은 일반적인 설정에서 별 어긋남이 없었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아, 그리고 본문에 썼듯이 제가 요거 일일이 캡쳐해가면서 보니, 말씀하신 대로 겔구그 마리네가 잔당군의 군수물자 부족 상황 때문에 머신건 위주의 무장을 사용했다는 설정은 여전히 유효한 듯 합니다. 자세히 봤더니 빔 라이플을 들고 나온 기체 숫자는 대장기를 포함해 최대 3기 정도더군요. 그 외 바주카를 들고 나온 녀석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몽땅 머신건...ㅡ_ㅡ;;;;
또한 아래 제 포스팅들 쭉 보시면 알겠지만, 제가 설정에 대해서 사실 아는 바가 별로 없는 편인데요. 릭 돔 II의 자이언트 바주카를 아마 후기형으로 부르는 모양이군요~^^ 근데 0083 작중에서 F2 역시 이 바주카를 사용한다고 하셔서, 제 기억에는 전혀 없던 걸로 알고 있던 까닭에 혹시나 하고 예전 캡쳐 잡아뒀던 걸 일일이 찾아봤더니... 정말로 딱 한 장면인 것같지만 진짜로 있더군요(http://pds18.egloos.com/pmf/201102/08/91/f0087391_4d50bd4533621.jpg)~^^b 12화에서 전장에 막 투입된 덴드로비움에 잔당군이 접근하던 장면인데요, 유감스럽게도 나머지 F2의 바주카 신들은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모두 280mm 자쿠 바주카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대신 릭 돔 II가 자이언트 바주카 대신 자쿠 바주카로 무장한 장면은 많구요.
그리고 바주카 등 무장 공유를 위한 손(매니퓰레이터) 크기 문제는 곧바로 별도 포스팅을 통해 잠깐 다뤄볼 생각입니다. HGUC 매니아의 입장에선 살짝 사연이 있다는, 크흑..ㅠ.ㅠ
아 그리고 마지막에 말씀하신 시나프스 함장에 대한 건은 제가 D네트워크(달롱넷)에 올린 글에 자쿠러 님께서 달아주신 답변(http://cafe.dalong.net/board.cgi?id=dnet2011&action=view&gul=1325&page=2&go_cnt=0)으로 해결됐습니다. 링크 참고하시구요, 결론적으로는 그게 현재는 삭제된 설정이라고 하네요~@.@
F2의 자이언트 바주카 사용은 몇 장면이었는지 세보진 않았지만 그 한 장면이 제 뇌리에 상당히 인상적으로 새겨졌었던 듯 ㅎㅎ
허, 시냅스는 그럼 이제 공식적으로 무사히 살아남은 셈인가보군요. 연방답지 않게(...)
그나저나
마리네 얘기 나올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꾸준히 물품(탄약...) 보급이 필요한 실탄병기보다
에너지만 공급하면 되는 빔라이플 쪽이 되려 잔당군한테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은 저만 하는 걸까요(...)
음 그리고 빔 라이플 문제는... 말씀대로 탄약 보급이 문제일 수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겔구그 자체가 대전 말기에 소량 생산된 기체라서 빔 라이플의 수량 확보가 여의치 않았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때문에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한 머신건의 신뢰성을 높이 산 것이 아닐지.. 뭐 제 추정일 뿐이지만서두요 ^^;;
그리고 역시 설정 관련 문제인지라 정확히는 모릅니다만, UC 0083년 당시에도 아직까지는 MS용 빔 라이플이 그리 일반화되지 못했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지온 쪽이야 잔당군 입장이니 그렇다 쳐도, 연방 쪽에도 빔 병기를 쓰는 기체는 건담 시리즈나 짐 캐논 II 정도밖에 없지 않았었나 싶네요~*^^*